이집트 신화 (기원전 32세기~기원전 332년)
이집트는 나일강 하류와 수에즈 운하 일대에 번성한 문명이다. 이집트 신화는 기독교 및 이슬람이 확산하기 전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생각되어온 신들의 체계이며 기원전 4000년부터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통치자인 클레오파트라 7세가 사망한 기원전 30년까지의 문화이자 신앙체계이다. 개방적인 지리적 특징을 가진 메소포타미아 문명과는 달리 이집트 문명은 안정적이라 현세보다는 내세에 집중된 경향이 있었다. 기원전 130년 실크로드 개통 이후, 무역을 통해 다른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죽음 이후의 영생, 환생에 대한 개념을 발전시켰고,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도 광범위하게 차용되었다. 이러한 사후세계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개념은 미라나 피라미드와 같은 독특한 매장 방식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기원전 6000년경 나일강 유역에 신석기가 도래하며 부락들이 왕국의 형태를 띠며 문명을 발전시켰다. 크게 남쪽의 상이집트와 북쪽의 하이집트로 나뉘어 팽창하다가 결국 충돌했는데, 상이집트의 메네스 왕이 기원전 3150년경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를 통일시키면서 전 이집트의 왕이 되었다. 이집트의 문화는 그 이후로도 3000년을 번성했고 다른 전 세계 문명들과 비교가 안 될 만큼 풍요로운 문명을 꽃피웠다. 이집트의 지역에 따라 숭배된 신들과 서열이 달랐고, 신전 또한 지역에 따라 건설되었다. 이집트 신화에서는 호루스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한 파라오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가에 의해 많은 파라오 성전이 지어졌다.
다신교적 성향이 두드러지며, 이 형태는 매우 복잡해서 어떤 신은 수많은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이집트인들은 자연과 그 원리에 신들의 힘이 작용하는 것으로 세상을 이해했고, 신들이 자연 현상을 조종하고, 자연 자체에 신성이 깃들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신들이 동물이나 자연의 상징으로서 신비롭게 묘사되었다.
창조신화
이집트 창조 신화에 따르면 태초에 ‘누’라는 혼돈의 심연, 어두운 물이 있었고, 이 속에서 창조의 순간을 기다리던 헤카(마법의 신)이 존재했다. 그곳에서 ‘벤벤’이란 언덕이 솟아올라 ‘아툼’이라는 최초의 신이 태어났다. 아툼은 재채기, 혹은 사정으로 공기의 신 ’슈‘와 습기의 신 ’테프누트‘를 만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둘러싼 혼돈에 의문을 가지고 이를 풀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났는데, 걱정된 아툼은 자신의 눈 한쪽을 떼어 내(‘라의 눈’이라고도 한다) 자식들을 찾아 안위를 확인했다. 자식들이 돌아왔을 때 흘린 안도의 눈물이 비옥한 벤벤에 떨어지자 인간이 태어났다고 한다. 이들이 살 곳을 만들어주기 위해 슈와 테프누트는 짝짓기를 통해 게브(땅)과 너트(하늘)을 낳았고, 그 둘은 사랑에 빠졌다. 아툼은 이를 용납하지 않고 너트를 게브에게서 높이 밀어냈고, 두 연인은 서로를 볼 수는 있지만 영원히 만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미 너트는 임신한 상태였고, 결국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를 낳았다. 오시리스와 이시스가 낳은 호루스를 포함 다섯 신은 가장 초기에 등장한 신들이다.
이집트의 태초신과 신들의 조합
이집트의 태초신은 누(눈), 아툼, 라(레), 마트, 토트, 세샤트, 프타, 크눔, 네이트(네트)가 있으며 여러 태양신들과 태양신 중 하나인 라(레)의 딸들이 있다. 그리스 신화의 올림포스 12신과 비슷한 개념의 ‘오그도아드’와 ‘엔네아드’가 있는데 이는 이집트인들이 신들 간 조합에 대한 생각을 보여준다. 남녀 혹은 극과 극 성향의 신들을 묶기도 하고, 연관 있는 자연현상이나 가족의 형태로 묶기도 한다.
8명의 창조신으로 이루어진 ‘오그도아드’는 ‘누(눈)’의 태초 적 물의 네 가지 특징인 ‘깊고’, ‘끝이 없고’, ‘어둡고’, 그리고 ‘눈에 띄지 않았다’라는 개념을 구체화하여 탄생했다. 이 네 가지 성격은 각각 남녀 한 쌍의 신들 ‘누(눈)’과 ‘나우네트’, ‘후’와 ‘하우헤트’, ‘쿡’와 ‘카우케트’, ‘아문’과 ‘아무네트’로 체현되었다. 이들은 이집트의 도시이자 크문의 ‘8신’이기도 하다.
세상에 있는 자연의 힘을 상징하는 9신으로 이루어진 ‘엔네아드’는 창조신 ‘아툼’, 아툼의 자식인 ‘슈’와 ‘테프누트’, 그들의 자식인 ‘게브’와 ‘누트’, 그들의 자식인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로 구성되었다.
고대 이집트의 영혼 개념
고대 이집트에서는 인간이 렌(Ren), 바(Ba), 카(Ka), 셰우트(Sheut), 입(Ib)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렌’은 사람이 태어나면서 가지는 이름이며, ‘바’는 타인과 자신을 구별해주는 인격이나 개성을 의미한다. '바'는 카와 달리, 바는 사람이 죽은 뒤에도 육체에 남는다고 생각했다. ‘카’는 생명의 힘으로 죽은 자와 산 자를 구분 짓는 영적인 개념으로, ‘카’가 몸을 떠나면 죽는다고 믿었다. ‘셰우트’는 사람을 언제나 따라다니는 그림자를 의미하는데, 이집트인들은 그림자가 그 사람만의 특별한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입/이브’는 심장으로 이집트 영혼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심장은 사후세계를 가는 중요한 열쇠라고 여겼기에 미라를 만들 때도 시신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 다섯 가지 외에도 인간의 육신을 의미하는 하(Ha), 죽음에 대한 개념인 ‘아크’가 있다. ‘두아트’는 고대 이집트에의 사후세계 개념이며 지하 세계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통로이다.
[클릭] 이집트 신화의 신들(1) 누, 아툼, 레, 마트, 토트
[클릭] 이집트 신화의 신들(2) 세샤트, 프타, 크눔, 네이트, 슈, 테프누트
[클릭] 이집트 신화의 신들(3) 게브, 누트, 오시리스, 세트
[클릭] 이집트 신화의 신들(4) 이시스, 네프티스, 아문, 하토르
[클릭] 이집트 신화의 신들(5) 바스테트, 케프리, 네헤브카우, 베스, 하피, 헤카, 아누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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