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시아 신화와 고대국가/서아시아 고대 신화

수메르의 일곱 주신(2)

miracle HM 2024. 2. 1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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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의 일곱 주신(2) 

수메르의 일곱 지배 신은 안(아누), 엔릴, 닌후르사그(닌투), 씬(난나), 엔키(에아), 샤마쉬, 인안나(이슈타르)로, 가장 번성한 일곱 도시의 주신으로서 세상의 운명을 결정했다. 이번 페이지에서는 엔키(에아), 이난나(이슈타르), 샤마쉬(우투)를 알아본다.

 

 

엔키(에아) Enki

점토판에 세겨진 엔키

수메르 신화에서는 '엔키'로, 바빌론 신화에서는 '에아'로 알려져 있다. 엔키의 힘은 정화를 상징하여 엔키의 사제들 때때로 물고기 모양의 옷을 입기도 했다. 바빌로니아 전설에서는 에아(엔키)는 인간이 무법적으로 살았던 먼 옛날 일부분은 인간, 다른 일부분은 물고기였던 머리가 둘인 모습으로 바다에서 나타났다. 에아는 하루 동안 인간에게 수공예, 문자, 법률, 마술, 건축, 경작을 가르쳤고 원시적인 인간을 교화시키고는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이처럼 신성한 일부 물고기 모습을 한 사람이 모습을 나타낸 것은 몇천 년 동안 세 차례뿐이었다고 전해진다. 

 

엔키와 관련된 수메르의 신화 중 하나는 아담과 이브의 에덴동산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물의 신 엔키는 낙원과 같은 딜문에서 '닌후르사그'와 함께 살았다. 그 낙원에서는 동물들이 서로 해치지 않고 질병과 늙음도 없었다. 그곳에 없는 것이라고는 물뿐이었는데, 엔키가 물을 주었고, 대지의 모신 닌후르사그와의 결합으로 그곳은 더 풍요로운 동산이 되었다. 그런데 닌후르사그가 키운 여덟 포기의 식물을 엔키가 먹어 치우는 바람에 다툼이 생겼다. 닌후르사그는 엔키에게 저주를 던지고 떠났고, 엔키의 몸 여덟 군데에 병이 나 쇠약해지기 시작했다. 여우의 의견으로 닌후르사그를 다시 딜문으로 데리고 왔고, 배우자의 병을 치유할 여덟 명의 신을 창조했다. 금단의 식물을 먹은 이야기, 신성한 낙원, 신들의 정원 등 '성서'에 나온 낙원과 유사성이 있다. 닌후르사그가 창조한 여덟 명의 신 중 하나는 ‘늑골의 귀부인’이기도 했다. 잠에서 깨어난 엔키는 하인들이 필요하다는 신들의 요구에 응해 점토로 인간을 만들기도 했고, 시파르의 왕 '우트나피쉬팀'에게 대홍수를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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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나 Inanna /이슈타르 Ishtar

점토판에 세겨진 이난나/이슈타르

수메르의 여신이다. 수메르의 신들 중 가장 중요한 여신으로, 수메르에서는 '이난나'로 불리고, 바빌로니아에서 '이슈타르'로 불렸다. 이난나라는 이름은 ‘하늘의 여신’이라는 뜻인 닌아나(Ninana)에서 비롯되었다. 이난나는 안의 딸로서 금성과 동일시되며, 또 전쟁의 여신이기도 하지만, 연애와 풍요, 사랑의 여신으로서 가장 잘 알려졌다. 여성 통치자에게 벌거벗은 남자들이 다양한 그릇과 선물, 농산물, 가축을 데리고 줄 서 있는 모습이 묘사된 유명한 우루크 화병이 있는데, 여성 통치자는 이슈타르임을 알리는 표식이 있다고 한다. 이난나는 그 밖에도 이슈타르, 아스타르테, 퀴벨레, 아프로디테, 그리고 베누스로 변화했다. 

 

이슈타르가 배다른 언니인 '에레슈키갈'이 지배하는 지하 세계에 내려간 이야기가 쐐기문자(설형문자)로 기록되어 있다. 지하 세계는 누구도 한번 가면 돌아올 수 없는데, 그녀는 지하 세계의 비밀을 알고 나서 돌아오려고 한다. 이슈타르는 온갖 장신구로 몸을 꾸미고 부하 '닌슈부르'에게 만약 돌아오지 못하면 구조하러 오도록 청해두었다.

지하 세계의 일곱 개의 문을 통과할 때마다 의복이나 장식을 하나씩 벗어야 했고, 결국 에레슈키갈과 사자들을 재판하는 7인의 재판관들 앞에 벌거벗은 채 나타났다. 잔인한 판결 앞에서 방어할 수단이 없었던 이슈타르는 시체가 되어 말뚝에 매달렸다. 이슈타르가 지하 세계에 내려간 후에는 지상의 농작물이 성장을 멈추고 모든 동물의 생식 활동이 멈추었다. 이런 상태로 사흘 낮, 사흘 밤이 지나자 닌슈부르는 걱정이 되어 신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신들은 지하 세계의 법률이 있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지만 집요한 부하는 결국 '엔키'에게 호소했다. 물의 신인 엔키는 불모와 죽음의 땅을 살리기 위해 거세된 남자 형상을 만들어 에레슈키갈에 대항하게 하고 이슈타르의 시체에 접근해 ‘생명의 음식’과 ‘생명의 물’로 시체를 부활시켰다. 이슈타르가 지하 세계를 벗어나면서 일곱 개의 문을 다시 지났고 지날 때마다 자기 의복과 장식을 돌려받았다.  하지만 결국 여신에게 붙은 악마들은 떨쳐버릴 수 없었고, 도시에서 도시로 여신을 따라다녔다. 악마들은 여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발견될 때까지 떠나지 않았다.

 

또한 이슈타르가 부활하자 지하 세계의 신들은 규칙을 지키기 위해 그녀를 대신할 자를 요구했지만 이슈타르는 자기 대신 그 누구도 죽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슈타르는 우루크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연인 '탐무즈'가 태연히 클라브의 왕이 되어 있는 것에 화가나 남편을 지하 세계로 보내버린다. 탐무즈의 누이 '게슈티난나'가 대역을 자원하자 이슈타르는 탐무즈와 게슈티난나가 교대로 지하 세계에 있게 한다. 연인 탐무즈가 마지막으로 잡혀서 죽음에 이른 것은 양의 우리 안에서였다. 탐무즈는 이난나의 애인이었고 양치기였으며 추후 날짜와 곡물의 신의 속성도 갖게 된다. 탐무즈는 그녀의 다른 구혼자였던 농부 '엔컴두'보다도 이난나가 더 좋아했던 남자였다. 탐무즈는 그의 제자들이 내는 비탄의 소리에 이끌려 지하 세계로부터 돌아온다고도 한다.

 

 

샤마쉬 Shamash / 우투 Utu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태양신이자, 독수리들의 대장이다. 세상 모든 곳을 볼 수 있고, 예견을 할 수 있으며, 인간들에게 미래의 비밀을 알려주기도 한다. 법의 수호자로서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샤마쉬는 달의 신 '씬(난나)'과 '닌갈'의 아들로, '이난나(이슈타르)'와 쌍둥이 남매이다. 샤마쉬는 '길가메시'가 '후와'를 물리치도록 도와주고, 이난나에게 탐무즈를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샤마쉬는 전갈 부부가 지키고 있는 동쪽의 산(마슈산)에 살며 매일 산을 올라 하루를 연다. 하루를 연 후 일출이 시작되면 이륜마차를 타고 천공을 날아 어깨에서 나오는 빛으로 온 땅을 비춘다. 저녁이 되면 서쪽 산으로 가 문을 열고, 땅속으로 들어가 밤이 지날 때까지 저승에서 재판관으로서 역할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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