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 신화 개요 - 수메르&바빌로니아
수메르 신화를 비롯, 바빌로니아, 아카드, 아시리아의 신화를 통틀어 가리키며 현존하는 기록 중 가장 오래된 신화이다. 메소포타미아 신화는 수메르 신화와 그 후대의 신화까지 포함한다. 바빌로니아, 아카드 아시리아의 신화의 기원은 모두 수메르 신화에 있으며, 신 이름만 바뀌고 이야기와 특징이 그대로인 경우도 많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유대교, 가나안 지방의 신화에도 큰 영향력을 끼쳤다.
안정된 체제를 유지한 이집트 신화와는 달리, 메소포타미아 신화는 지배 세력이 자주 바뀌면서 신의 이름과 특징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 분명하지 않은 요소가 많다. 개방된 지역인 메소포타미아는 침략에 많이 시달린 역사 때문에 사후의 평화를 위한 내세보다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잘 살 수 있는 현세를 강조하는 편이다.
수메르 신화(기원전 4500년 ~ 기원전 2000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 수메르인들은 대략 기원전 5,500년에서 기원전 4,000년 사이 즈음부터 수메르 지방에서 살기 시작했다. 수메르 종교와 신화는 메소포타미아 신화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문자가 발명되기 전까지 구전으로 전수되었고, 초기 수메르 쐐기문자(설형 문자)를 통해서는 기원전 29세기부터 신화, 신전의 찬가, 일종의 주문과 같은 종교 내용이 기록되었다. 지역적으로는 메소포타미아의 가장 남쪽 지방으로 오늘날 이라크의 남부 지역이다.
기원전 2000년쯤, 유프라테스강의 서쪽인 아라비아에서 온 셈족 계통의 아모리인이 수메르 지방을 점령하고 고대 바빌로니아를 세웠고, 수메르 문명은 국가 형태로서는 완전히 멸망하였다. 하지만 수메르의 다양한 흔적들이 바빌로니아인, 아시리아인 등의 민족 및 문화 집단들의 신화와 종교, 문화, 문헌 속에 남아 있다.
수메르인은 우주가 태초의 바다로 둘러싸인 돔 형태로 되어있고, 대지 밑에는 지하 세계와 '압주'라고 불리는 담수로 이루어진 바다가 또 있다고 생각했다. 수메르 종교 신들은 천상과 지상이 의인화된 신들이었다. 수메르 신화에 따르면 원래 인간은 신들의 종이 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수가 너무 많아져 통치가 어려워지자 신들이 인간들을 자유롭게 풀어주었다고 한다.
수메르의 일곱 지배 신은 안(아누), 닌후르사그(닌투), 엔키(에아), 엔릴, 씬(난나), 샤마쉬, 이난나(이슈타르)이다. 이들은 가장 번성한 일곱 도시의 주신으로서 세상의 운명을 결정하는 회의에 참석했다. 이 일곱 신은 상위 50명의 큰 신인 아눈나(Anunna)라는 계급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신들이며, 하위 신은 이기기(Igigi)라고 하여 서열이 나뉘는 것이 수메르 신화의 특징이기도 하다.
바빌로니아 신화(고바빌로니아 BC 1895-1595 / 신바빌로니아 BC627-539)
바빌로니아는 기원전 23세기 아카드 제국의 사르곤 왕에 대한 점토판에서 처음 언급된 메소포타미아 남쪽의 고대 왕국이다. 수메르인과 아카드인들로 구성되었으며 수도는 바빌론이다. 이전 시대의 수메르 지방과 아카드 지방을 포함,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 메소포타미아 남동쪽에서 번성하였으며, 상업적, 농업적,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형이라 이민족의 침입을 많이 받았다. 법전을 편찬한 것으로 유명한 바빌론의 여섯 번째 왕인 함무라비 왕 때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패권을 장악하였다. 바빌로니아 신화는 수메르 신화에 큰 영향을 받았고, 수메르 설형문자에서 파생된 문자로 점토판에 기록되었고, 바빌로니아인들은 신들이 사원의 조각상과 그들이 구현한 자연의 힘 속에 동시에 산다고 믿었다. 바빌로니아의 민족 신은 '마르두크'이다.
바빌로니아인들은 신의 혼령은 그 신을 섬기는 자의 육신 속에 살고, 신에게 분노를 나타내면 그 수호신은 바로 신체에서 떠나 사라져 버린다고 생각했다. “신이 떠나고 없는 자에게는 길을 걸을 때 두통이 옷처럼 몸을 덮는다”고 적혀 있는 문자판이 있다.
메소포타미아 태초의 존재(주신 이전의 신들)
압주
담수의 신, 혼돈의 물이라고도 불린다. 고대 수메르인들이 상상했던 담수를 내보내는 지하 속 민물 바다로, 압주의 여신 '남무'뿐 아니라, 물의 신 '엔키'는 인간이 창조되기 전 압주에서 살았다. 압주는 남성 신으로 분류되고 모든 신들의 아버지로 여겨지기도 한다.
티아마트
바다의 여신이자 바빌로니아 신화에서는 암용으로 나타난다. 현재의 '고래 자리'는 수메르에서는 '남무 자리'라 불렸는데 바빌로니아에선 '티아마트 자리'라 불린 것으로 이 둘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수메르와 바빌로니아를 거친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남무
압주에 사는 여신이자 압주의 어머니이다. 태초 이전 심연에서부터 존재했고 하늘의 신 '안(아누)'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땅의 여신 '키'보다 먼저 아들인 '안'과 결합하여 물의 '엔키'를 낳았다. '안' 혹은 '엔키'에게 대지의 신 '닌후르사그'의 도움을 받아 인류를 창조하도록 가르쳤으며 인류를 만든 진흙은 이 압주에서 가져온 것이다.
키
땅의 여신이자 '안(아누)'의 부인이다. 일곱 주신 중 하나인 대지와 대기의 신 '엔릴'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뭄무
태초 바다인 염수의 '티아마트'와 담수의 신 '압주' 위로 흐르는 안개의 신. 압주를 돕는 장인으로 기술의 신이기도 하다.
메소포타미아의 성역(신화에 등장하는 중요 장소들)
딜문
신들의 낙원, 에덴 낙원의 기원이기도 하다. 인간으로서 이곳을 들어간 자는 '길가메시'뿐이다.
마슈산(동쪽의 산)
딜문에 들어가기 위한 길목에 있는 산으로 태양신인 샤마쉬가 살고 있다. 입구에는 전갈 부부가 지키고 있고, 산에 들어가면 끝없는 깜깜한 어둠이 이어진다. 계속 걷다 보면 '무언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을 묘사한 석판이 깨져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
쿠르
사후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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