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신화

동아시아 신화의 배경 및 개요 - 한국, 중국, 일본

miracle HM 2024. 3.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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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신화 배경 및 개요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는 지리적, 문화적으로 연관된 아시아 동부 지역을 의미하며 중국, 한국, 일본, 대만 등이 포함된다. 때때로 몽골, 러시아, 베트남이 포함되기도 한다. 동아시아 문화권의 공통 요소 중 하나는 한자 문화권이라는 점을 포함, 무교(巫敎, 무속신앙), 유교, 불교, 도교 사상의 영향이다. 다만 몽골은 유교적 요소가 약한 편이고, 한자 문화권이 아니라는 차이점이 있다. 동아시아의 신화는 시베리아를 비롯한 만주 지역의 샤머니즘, 다양한 영향력을 끼친 불교와 도교, 나라별 개국 신화들, 무당들을 통해 전승되는 원시적 종교의 한 형태인 무속신앙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특징적으로 발견되는 무속신앙은 주술사나 샤먼이 신의 세계, 조상신, 악령과 같은 초자연적 존재와 교류해 점복, 예언, 병 치료를 하는 방식이며 시베리아, 만주, 중국, 한국, 일본 등지에서 공통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이 죽은 뒤에는 귀신이 되어, 살아있는 이들에게 복을 주거나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믿었고, 그중에서도 특히 집안의 조상에게 예를 갖춰 제사를 지낸다. 사기에 따르면, 아주 예전부터 귀신에 대한 예를 갖추었고, 신석기 중기 유적에서 관련 제기가 발굴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동아시아의 여러 민족은 산, 강, 마을 터, 나무 등에 신이 있다고 여겼으며, 종종 이에 대한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사람이 쓰던 물건에 신이 깃들어 도깨비가 되고, 짐승이 사람이 되어 사람에게 도움을 주거나 해를 끼치는 이야기도 민간에 다양하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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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위쪽으로는 유목 생활이 줄곧 지배적이었다. 이 북방 민족은 황야를 활보했고, 19세기 초까지 집약적인 농업과 도시 문명을 가진 아시아 국가와 유럽에서 끊임없는 불안 요소가 됐다. 칭기즈칸과 같이 말을 탄 유목민에 대한 공포는 전설적이었다. 13세기 몽골은 중국을 침략했고, 몽골과 시베리아에 불교가 도입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북방 토착의 애니미즘-샤머니즘 종교를 티베트 불교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속의 원시적인 힘과 주술은 여전히 강력했다. 주술은 유해한 유령을 달래고 친근한 유령을 불러내어 일에 시달리는 많은 농민을 편안하게 했다. 하지만 이들의 능력은 귀족들로부터는 환영받지 못했다. 주술사는 농민 신앙의 모든 전통과 함께, 숭배의 대상에서는 제외된 채 사회의 테두리에서 잔존했다. 만리장성 안에서 여러 민족이 다루었던 주술은 개인의 구원을 지향하는 도교를 통해서 전개되기도 했다.

 

한국 신화 속 32위의 신을 묘사한 1800년대 초반의 만신도
한국 신화 속 32위의 신을 묘사한 1800년대 초반의 만신도

한국신화

시베리아를 비롯한 만주의 샤머니즘과 무속신앙의 전통이 있는 신화체계를 갖고 있었고, 이후에는 도교와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전승 형태의 기준으로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과 같은 문헌신화와 구전으로 전승된 민간 신화 및 무(巫)교 신화가 있다.

 

한국 신화는 건국 신화와 무속신앙을 통해 이어져 온 무교 신화로 나뉘며 건국 신화는 북방계와 남방계로 나뉜다. 북방계 건국 신화로는 영웅 신화적 성격을 가진 단군신화, 삼국시대의 고구려 건국 신화(주몽), 백제 건국  비류 설화) 등이 있고, 남방계 건국 신화로는 신라 건국 신화(박혁거세)와 같은 난생신화(알에서 탄생)가 있다. 무교 신화는 흔히 무속으로 불리며 옛날 마을마다 존재했던 서낭당이 대표적 성소에 해당한다. 이는 굿이나 무당(남자의 경우 박수)들을 통해 전승되었다. 조선시대 유교의 영향으로 무교에 탄압이 가해졌던 본토에서 무교 설화가 많이 쇠퇴한 경향을 보이지만, 그 영향력이 약했던 제주도에서는 엄청난 구전 이야기와 신화들이 많이 남아있다.  

 

중국 신화나 일본 신화에 비해, 한국 신화는 계보가 미비하고 단편적인 이야기들 위주이며 그 서사도 깊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다. 체계적인 기록의 편집과 통합을 이루려는 시도가 부족했기에 한국 신화들은 날 것에 가까운 형태로 남아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고대국가로부터 신들의 계보를 정리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삼국시대 역사서가 모조리 소실되어 버렸고, 고유 신화들이 자리 잡기 전에 불교나 도교의 영향을 받아 대체된 경우도 많았다. 민간 신화의 경우 다양한 전설과 민담들이 구전으로 전승되었는데 일부 신화들은 동화책을 통해 수록되어 읽혀, 신화라기보다 전래동화로 여겨지기도 한다. 

 

중국 신화

아시아의 종교와 설화에 영향을 미쳤고, 넓은 지역만큼 이야기들도 방대하다. 선사 시대 중국 땅에 살던 여러 민족의 설화들이 전해지기도 하며, 문헌으로는 진나라의 통일 이전 시기를 통틀어 일컫는 ‘선진시대’에 기록된 신화집 및 지리서인 「산해경」이 가장 유명하다. 오랫동안 거론된 책인 만큼 다양한 판본들이 있다.

 

창조 신화와 더불어 중국에 세워진 국가의 기원을 다루는 신화들, 황제 탄생 신화, 사람들에게 다양한 기술을 가르친 영웅들, 민족이나 왕조의 조상으로 숭배하는 인물들이 신격화되기도 했다. 각 지역에 신당을 만들어 지역의 신을 모셨고, 도교와 결합하였다. 현지 토착신을 포함하여 역사상 유명한 위인이나 소설 속 등장인물이 신으로 모셔진 경우도 있었다. 

 

중국 신화는 유교, 도교, 불교와 활발한 상호작용을 했으며 신화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가 되었다. 도교의 경우 신화들의 신념 체계에 적용되었고, 불교의 경우 중국 문화에 동화되었다. 지역과 다양한 민족 사회에서 널리 퍼진 신화와 종교사상이 있다면, 특정 사회 집단에 국한된 신념과 숭배들도 있다. 

 

 

일본 신화

일본 주류 민족인 야마토 민족에 의해 구전되거나, 타카마가하라(높은 고원으로 일본 신화의 장소)의 신들과 일본 각 지방의 신앙을 통해, 그리고 「구사기」, 「일본서기」와 같은 문헌을 통해 전승되었다. 야마토 민족과 근세까지 교류가 없었던 아이누 민족(홋카이도, 도호쿠 지방 등), 류큐 민족(규슈, 류큐 열도)에게는 독자적인 신화가 존재한다.

 

한국을 매개로 3세기 이래 유교 사상을 흡수했고, 공식적으로 일본이 중국과 접촉한 것은 쇼토쿠 태자가 중국에 사절을 보낸 607년의 일이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중세에는 「일본서기」의 신들이 부처 등 불교에서의 신성한 존재들과 동일시되기도 했고, 지방에 따라 다양하게 각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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