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신화 - 상징, 상상의 생명체, 제사 의식과 메시아
조로아스터교의 상징 '파라바하르'
상상의 생명체 '시무르그&만티코어', 요정 '페리', 생명의 나무 '사에나 나무'
'야스나 의식'과 '하오마'
페르시아인들의 메시아 '사오시얀트'
파라바하르 Faravahar
페르시아 신화와 조로아스터교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날개가 달린 태양 원반 위에 앉은 왕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조로아스터교 이전에 고대 근동 주로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이 사용한 날개 달린 태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파라바하르는 신의 은총과 더 높은 권력을 의미하며, 이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며 이슬람 이전의 상징 중 하나로 동전이나 무덤, 신전 등에 새겨지기도 했다.
페리 Peri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작은 여성 정령이다. 아름다운 요정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선과 악의 전쟁에서 중립적인 존재이다. 사람을 속이는 것에 능하며, 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잘못 전달하거나 전달하지 않기 일쑤였다. 과거의 죄로 속죄를 마칠 때까지 낙원에 입장이 불가능한 장난꾸러기로 묘사되기도 한다. 페리는 불멸의 영혼도 아니고 인간의 영혼도 아니었다.
페리는 페르시아 민속 시에 자세히 묘사되며 로맨스와 서사시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샤나메」에서 스라오샤가 케유마르스에게 악마의 위협을 경고할 때, 페리의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페리는 ‘디브’라는 낮은 수준의 악마들의 표적이 되어 철창에 갇혀 박해 받기도 했다. 후대 시인들은 아름다운 여성을 페리로 지칭하기도 하며, 페리의 특징들은 추후 다양한 문화권에서 채택되었다.
시무르그 Simurgh
페르시아-이란 신화의 상상의 동물로, 개의 모습을 한 새이며 ‘사에나 새’라고도 불렸다. 선하고도 강한 존재로 새들의 왕이다. 어원으로는 사에나 (Seana/ 하늘, 땅, 물의 3요소를 의미)와 무르고(Murgo/ 큰 새를 의미)가 합쳐진 것이다. 시무르그는 개의 머리, 사자의 다리, 독수리의 날개와 몸, 그리고 공작의 꼬리를 갖고 있다. 보르카샤 호수의 사에나 나무에 살면서 모든 식물의 종자를 땅으로 내보낸다. 시무르그는 인간의 말을 이해했으며 이성적이고, 루스탐(Rustam) 등 페르시아에서 활동한 용사들의 조력자이자 수호신이기도 했다. 1700년을 살면서 모든 지식을 습득한 후, 불사조 ‘피닉스’처럼 스스로 만든 불 속에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만티코어 Manticore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비슷한 페르시아-이란의 전설의 괴물이다. 사람의 머리와 사자의 몸통, 화살처럼 쏠 수 있는 독 가시가 달린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전갈의 꼬리로 묘사되기도 한다. 사람을 통째로 잡아먹어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코끼리 외에 모든 동물을 죽일 수 있는 무적의 괴물이었다.
사에나 나무 Saena Tree
사에나 나무는 모든 것을 치료하고 모든 씨앗을 가진 나무이다. 보르카샤 호수 한 가운데에 자라며 가지에는 시무르그(사에나 새)가 나무 꼭대기에 앉아 모든 씨앗을 땅으로 내보낸다. 근처에는 야스나 의식에서 쓰이는 신성한 ‘하오마’가 자란다. 사에나 나무는 모든 나무의 어머니이자 모든 식물의 어머니인 위대한 나무이다. 이 나무는 페르시아 신화 뿐 아니라 인도 및 유럽, 여러 종교와 신화 시베리아, 아메리카 원주민 종교에도 등장하는 모티브이며 오랜 지혜의 원천이라고 볼 수 있다.
야즈나 의식 & 하오마 Haoma
‘야즈나’는 ‘신을 초대하는 식사’라는 뜻으로 아후라 마즈다나 미트라 등의 선한 신들을 이 의식을 통해 호출하고 숭배했다. 야즈나 의식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식물의 즙인 '하우마'라는 음료를 만들어 마시는데, 페르시아 신화에서 '생명의 만능 약'으로 여겨졌다.
페르시아 신화에 따르면 하오마는 보르카샤(Vourukasha) 호수 한가운데 있는 만물의 씨앗 나무인 사에나 나무(Saena tree) 근처에서 자란다. 이 식물로 만든 음료는 건강을 회복하게 하고, 죽은 자에게 시력과 불멸의 힘을 주었으며, 신에 대한 경외심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킨다고 한다. 하오마는 의인화되어 수확, 건강, 활력의 신으로 숭배되기도 했고, 미트라가 이 하오마 식물의 수호자로서 사람들을 진리로 인도했다고 전해진다. 사악한 악마들이 개구리와 도마뱀의 모습을 하고 하오마를 먹으려 했지만 황금 뿔, 세 개의 다리, 아홉 개의 입, 여섯 개의 눈을 가진 순백의 당나귀와 그 주변을 헤엄치고 있던 카라 물고기가 그들을 막아 식물을 보호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처음 조로아스터교는 야스마 의식의 하오마에 의한 '불결한 취기'를 비난했지만, 추후 이를 조율하여 일부 수정하면서 조로아스터교 예배 의식의 중심적인 행위가 되었다. 야즈나 의식에서 불을 피우는 것은 신성한 존재의 표상이었다고 한다.
사오시얀트 Saoshyant
문자 그대로의 뜻은 '구세주'이며, 종말론 '프라쇼케레티'에 등장한다. 페르시아인들은 선인이나 악인이나 모두 죽은 뒤에 부활한다고 생각되었다. 선인은 천상의 존재들과 함께 빛의 거처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서 아후라 마즈다를 숭배한 자들이다. 악인은 아리만을 지배자로 선택한 사람들이 가는 춥고 더러운 곳에 간다. 맹렬한 큰불이 일렁이고, 용해된 금속이 이 지옥에 쏟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모두에게 기회가 있었으니 그것은 종말의 날이다.
사오시얀트는 페르시아 신화에서 종말의 날 모든 인간과 영혼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오는 메시아로 '인류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자'라는 뜻도 갖고 있다. 사오시얀트는 '아리만'이 만들어낸 모든 사악한 것들을 제거하고, 모든 영혼을 제2의 삶으로, 아후라 마즈다가 있는 천국으로 안내한다고 한다. '프라쇼케리티'는 '최후의 회복'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조로아스터는 자신의 선교로 인해 세상이 개혁되기를 바라고 이 종말론을 전파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은 개혁되지 않았고, 조로아스터의 제자들은 3인의 구세주가 각각 1,000년의 간격을 두고 출현할 것이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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