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신화의 신들(2)
스라오샤, 앙그라 마이뉴, 아리만(아흐리만), 가요마르트
스라오샤 Sraosha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스라오샤는 본래 페르시아 신화에서 청취와 순종의 수호신이었다. 조로아스터 교의 시대에 스라오샤는 '아리만'의 하인들에 의해서 학대받았던 인간의 부르짖음을 들은 아후라 마즈다의 귀였다. 모든 사악한 것들은 밤에 활동하므로, 스라오샤는 태양이 진 후에 지상에 내려와 분노와 폭력의 악마들을 쫓았다.
또한 '양심의 천사' 혹은 '양심의 목소리'로서 '아후라 마즈다'에게서 배운 가르침과 종교, 양심과 삶의 아름다움을 인류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조로아스터교에서 스라오샤는 죽은 영혼이 건너는 친바트 다리(심판의 다리)의 세 수호신(라쉬누, 미트라, 스라오샤)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스라오샤는 영혼이 다리를 건너는 여정을 함께 해주고, 천상의 법정에서 아후라 마즈다 앞에 설 수 있는 유일한 신이었다. 조로아스터교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이자 조로아스터가 직접 지은 것으로 여겨지는 「가타스」에서 스라오샤는 가장 튼튼하고 활동적이고 민첩해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젊은이로, 가난한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는 인물로도 묘사된다.
앙그라 마이뉴 Angra Mainyu
조로아스터교의 이원론에 따라 해석되는 악의 원리이자 악마신이다. '대립하는 영'을 의미하며 '스펜타 마이뉴'와 대립한다. 스펜타 마이뉴의 역할이 아후라 마즈다에게 흡수되면서 앙그라 마이뉴는 주신인 아후라 마즈다의 적대자 위치로 격상하게 되지만 결국 아후라 마즈다의 창조물에 불과해 아무리 강하더라도 패배하는 운명이다. 천사들인 아메샤 스펜타에 대항하는 다에바(악마들의 세력)를 지휘했다.
아후라 마즈다에 의해 태어난 쌍둥이 스펜타 마이뉴와 앙그라 마이뉴에 대해 조로아스터는 이렇게 말했다. "최초에 쌍둥이의 혼령 중 한쪽은 선이고 또 한쪽은 악으로 알려 져 있었다. 그들 사이에서 현명한 자는 옳은 선택을 했으나 어리석은 자는 그렇지 못했다. 그들은 최후에 거짓의 추종자들은 열등한 존재를 만나고 진리의 추종자들은 현명한 존재를 만나도록 삶과 죽음을 세웠다."
앙그라 마이뉴는 악마 중의 악마로 죽음, 고통, 거짓, 질병과 역병, 무질서 등 모든 종류의 악행과 재앙을 만들어 냈고 처음으로 죽음을 도입했다. 농작물이 자라기 어렵고 인간이 살기 어려운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또한 악신의 창조물로 여겨졌다고 한다. 대지를 폐허로 만든 머리가 셋인 조로아스터교의 악한 용 '아지 다하카' 도 또한 앙그라 마이뉴의 피조물이다. 아후라 마즈다가 하늘에 별들을 만들어놓았을 때, 아지다하카는 "뱀처럼 하늘에 뛰어 올라가" 그 발광체들에 대항하는 행성들을 만들었다. 그 후로 행성의 해악이 세계에 미치게 되었다. 페르시아인들은 악마들은 북방에 있는 암흑 속에 산다고 믿었는데, 앙그라 마이뉴 또한 악마들이 거주한 북방에 살았다. 그가 자주 변신하는 대상은 아름다운 청년, 뱀, 도마뱀이라고 한다.
아리만(아흐리만) Ahriman
페르시아 신화의 절대 악이자 근본적인 어둠을 상징한다. 앙그라 마이뉴와 분리된 존재였으나 추후 앙그라 마이뉴로 흡수되어 동일한 개념이 되었다.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려고 한 아후라 마즈다를 방해하기 위해 어둠과 질병, 모든 종류의 악을 만들었다.
가요마르트 Gayomart(Gayomartan)
케유마르스 Keyumars / 가이오 마레탄 Gaiio Mərətan
조로아스터교 경전인 「아베스탄」에서는 '가이오 마르탄'(Gaiio Mərətan), 서사시 「샤나메」에서는 '케유마르스'(Keyumars), 이후 중세 페르시아에서는 둘다 '가요마르트'로 불렀다. 이름과 이야기가 다르지만 대상의 유래가 이어져 왔다고 볼 수 있다.
가요마르트는 페르시아 신화에 등장한 최초의 인간으로 남성도 여성도 아니었다. 조로아스터교의 경전인 「아베스탄」에 의하면 가요마르트(가이오 마르탄)는 '아후라 마즈다'가 창조한 최초의 인간이다. 아후라 마즈다는 여섯 개의 '가'(Gāh)로 세상을 창조했는데, 다섯 번째 '가'를 통해 진흙으로 최초의 황소를 만들었고, 여섯 번째 '가'를 통해 15세 소년의 형태인 가요마르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창조물들은 3000년 동안 먹지도, 말하지도, 기도하지도 않으면서 정령과 같이 평화롭게 살았다. 3000년의 세월이 끝날 때쯤 악마의 창녀인 '제'(Jēh)가 잠들어 있던 아리만을 깨웠고 용의 모습으로 지상에 나와 병, 죽음, 욕망, 갈증, 굶주림을 만들고, 파충류, 곤충 등을 포함하여 사악한 것들을 내보냈다. 가요마르트는 이를 겪으며 30년을 더 살다 아리만이 사주한 제에게 죽임을 당했다. 가요마르트는 죽으면서 정액을 땅에 흘렸는데, 이는 태양으로 인해 수정되어 모든 식물의 기원이 된 나무가 자랐다. 그 가지에서 불멸의 남자와 여자인 마샤와 마샤네가 태어났다. 이들은 지구 곳곳에 가서 인류의 종족이 된 15쌍의 쌍둥이를 낳았다고 한다.
서사시 「샤나메」에서 '케유마르스'는 산속 동굴에 사는 인류 최초의 왕이다. 모든 동물이 표범 가죽을 입은 그에게 경배했고, 아후라 마즈다는 왕만이 가질 수 있는 초자연적 광채 '파르'를 케유마르스에게 주었다. 그는 법을 최초로 설비했고, 그 정의를 실천하는 최초의 법관이었다. 케유유마르스의 아들인 '시아막'은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존재였다. 천사와 같은 존재인 '스라오샤'는 케이유마르스에게 경고했지만, 시아막은 악마 아리만의 아들이 지휘하는 군대에 대항하기 위해 전투에 도전했다가 결국 악마의 손에 죽고 말았다. 1년간 슬퍼하던 케유마르스에게 '스리오샤'가 나타나 아리만과 다시 싸우라고 일렀다. 시아막의 아들 '후샹(하오샨하)이 군대를 이끌어 아리만의 아들을 공격해 목을 벴다. 케유마르스는 30년의 통치 끝에 후샹에게 왕권을 물려주었다고 한다.
'서아시아 신화와 고대국가 > 서아시아 고대 신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르시아 신화 - 상징, 상상의 생명체, 제사 의식과 메시아 (0) | 2024.03.16 |
---|---|
페르시아 신화의 신들(3) 베레트라그나, 라쉬누, 아나히타, 바타(바야), 조르반, 이마 (0) | 2024.03.14 |
페르시아 신화의 신들(1) 바루나, 미트라, 아후라마즈다, 스펜타마이뉴 (0) | 2024.03.10 |
페르시아 신화(이란 신화) 개요 (0) | 2024.03.07 |
이집트 신화의 신들(6) 스핑크스, 와프와웨트, 세르케트, 세케르, 호루스, 아펩, 임호테프 (4) | 2024.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