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신화 (이란 신화) 개요
페르시아 신화는 현재 이란 및 그 주변인 중동 지역에 정착한 아리아인에 의해 형성된 신화이다. 페르시아인은 이 부족 중 하나로 이들이 거주했던 파르스 지역을 일컫는 그리스어이다. 현대에는 '이란 신화'라고 말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페르시아 문화의 기초는 기원전 3000년 전에 이미 확립되었다. 신화의 범위는 조로아스터교 성립 이전 고대 아리아인의 신화, 조로아스터교의 신화, 그리고 이슬람교 도래 이후의 신화까지 포함된다. 좁은 의미로는 이슬람교 도래 이전의 신화들을 가리킨다.
페르시아 신화는 베다 시대(기원전 1500년~기원전 500년)의 인도 신화와 상당한 접점이 있었는데, 이는 인도로 남하한 아리아인들과 이란인이 같은 뿌리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1) 고대 아리아인의 신화
조로아스터교 이전에 이 지역에서 군림한 아수라계 신족에 근거한 신화이다. 조로아스터교 최고 신인 '아후라 마즈다'의 '아후라'라는 단어는 '아수라'에 그 근원이 있다고 한다. 아리아인이 창조신으로 여겼던 '바루나'와 계약과 떠오르는 태양의 신인 '미트라'는 이후 조로아스터교의 '아후라 마즈다'와 동격으로 여겨진 신이다. '미트라', 물과 지혜의 여신 '아나히타', 불의 신 '아타르', 태양의 신 '흐바르 크사타'가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2) 조로아스터교 신화
조로아스터교 기본 개념
기원전 1500년~1000년 사이에 페르시아의 예언자 조로아스터('차라투스트라 Zarathustra'가 그리스어로 변함)는 최고신 '아후라 마즈다'에게 계시를 받아 조로아스터교를 전파하며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조로아스터는 야스나 의식과 불의 개념을 신성하게 여겼다. '아후라 마즈다'를 최고 신으로 숭배했고 그가 지배하는 많은 하위신과 정령을 섬겼다.
어떠한 신을 선택하냐에 따라 인간의 현생과 사후 운명이 달라졌다고 믿었다. '아후라 마즈다'를 선택한 사람은 진리와 질서를 뜻하는 '아샤 Asha'를 행하며 좋은 생각과 말, 행동을 실천하며 살고, 악신이자 '아후라 마즈다'에 대적하는 '앙그라 마이유'를 선택한 사람은 거짓과 혼돈을 뜻하는 '드루즈 Druj'에 집착해 불성실하고 방종한 삶을 살게 된다고 생각했다.
조로아스터교는 인간의 자유 의지와 선택의 중요성, 선한 삶, 사후 심판, 메시아, 종말의 최후 심판에 초점을 맞춘 종교로, 이후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 다른 종교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주 오래된 종교 중 하나인 조로아스터교는 이슬람교로 인해 크게 쇠토하였지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로아스터교도의 자손들인 파시교도가 인도와 파키스탄에 거주하고 있으며 약 1만 2천명 정도 집계되고, 본고장인 이란에서는 25,000명의 신도가 있다고 한다. 2004년 집계된 조로아스터교 인들의 숫자는 145,000명~210,0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사후 세계
사후 모든 영혼은 심판의 다리라는 의미의 친바트 다리(Chinvat Bridge)를 건너는데(왼쪽 도판), 선한 영혼은 천국에 해당하는 '노래의 집'으로 가고, 앙그라 마이유를 선택한 영혼은 '거짓말의 집'에 떨어져 아무리 많은 영혼과 함께 있더라도 영원히 혼자라고 느끼고 지옥의 고통을 겪는다고 믿었다.
세계 최초의 종말론
조로아스터교의 종말론인 '프라쇼케레티 Frashokereti'는 기원전 500년 이전에 기록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말론이다. 먼 훗날, '인류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자'라는 뜻의 구세주 즉, 메시아인 '사오시얀트 Saoshyant'가 나타나고, 악마에 의해 길을 잃은 모든 인간과 영혼들까지도 '아후라 마즈다'와 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프라쇼케레티'가 도래하면. 선적으로 흘렀던 모든 시간이 끝나게 된다고 믿었다.
야자타 Yazata
조로아스터교 개념으로 오늘날 ‘천사’에 해당된다. 야자타 중 가장 위대한 ‘아후라 마즈다’를 포함한 선한 세력이며, 숭배할 가치가 있는 존재들을 통칭한다.
아메샤 스펜타 Amesha Spenta
조로아스터교의 일곱 천사로, 아후라 마즈다가 창조했다. 이 천사들은 성스러운 불사자이며 각각 극 하는 존재들이 있다고 한다.
* 아메샤 스펜타 일곱 천사
스펜타 마이뉴 Spenta Mainyu : 거룩한 영(靈) / 진리·정의·생명 * 고대신화(15) 참고
보후 마나흐 Vohu Manah : 선(善) / 동물의 보호자
아샤 바히스타 Asha Vahista : 최고 / 빛과 불
크샤트라 바이르야 Kshathra Vairya : 정의 / 광물과 금속
스펜타 아르마이티 Spenta Armaiti : 신성함 / 지구의 감시자
하우르바타트 Haurvatat : 완벽 / 물의 수호자
아메레타트 Ameretat : 불멸과 영원함 / 식물의 수호자
다에바 Daeva
앙그라 마이뉴(스펜타 마이뉴와 대립하는 악신, 혼돈과 파괴를 관장하는 사악한 영혼)를 포함한 ‘악마’에 해당하는 세력들을 의미한다. 조로아스터교의 이원론에 따라 아메샤 스펜타에 대립하는 악의 원리로 해석된다. 인도 신화의 '데바'와 같은 어원을 갖고 있지만 인도에서는 선한 신으로 여겨지는 반면,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악신으로 여겨지는 차이점이 있다. 반대로 조로아스터교에서 선신인 '아후라'는 인도에서 '아수라'로 불리며 악으로 간주한다.
(3) 관련 문서
샤나메 Shahnameh
이란의 시인 '피르다우시'가 쓴 역사를 바탕으로 한 서사시로 페르시아 문학의 걸작이다. 977년부터 1010년까지 수십 년간 집필했으며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페르시아 신화를 기반으로 한 서사시 「샤나메」는 페르시아어로 기록되었으며, ‘왕들의 책’이라는 뜻이다. 이란인들이 이슬람 종교를 믿기 전의 역사뿐 아니라 신화와 설화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왼쪽 도판)
아베스타
조로아스터교의 경전으로, 이 내용은 문서화되기 전 구전으로 수백 년 동안 전해져 내려왔다고 한다. 아후라 마즈다가 조로아스터에게 내렸다고 전해지며, 이 분량은 상당 부분 소실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내용을 자랑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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