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신화의 신들(6)
스핑크스, 와프와웨트, 세르케트, 세케르, 호루스, 아펩, 임호테프
스핑크스 Sphinx
사자의 몸을 가진 신화 속 생물로 인간의 머리에 파라오의 머리 장식(네메스)을 쓰고 엎드려 있는 사자가 스핑크스의 기원적인 개념이다. 이집트인들이 처음 만들었으며, 왕권을 상징하고 선한 자의 보호 신이었다.
스핑크스가 처음 등장한 날짜는 모르나, 가장 유명한 기자의 스핑크스가 만들어진 것은 기원전 2500년경으로 예상된다. 이 거대한 스핑크스는 길이가 80미터나 되며, 해 뜨는 방향을 똑바로 향하고 있었다. 피라미드를 수호하고 레의 적을 처벌하는 스핑크스는 이집트의 미술과 건축에서 인기 있는 소재였다. 보통 장례식장, 무덤, 장례 기념물 바깥이나 옆에 경기병의 역할로 배치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18왕조 시대에 투트모세 4세는 왕자였을 때, 사냥을 나갔다가 스핑크스의 그늘에서 잠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스핑크스가 말을 걸어 자기 손과 발을 파묻히게 한 모래를 깨끗하게 쓸어내 주면 왕좌에 오르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스핑크스는 미케네, 아시리아, 페르시아, 페니키아 문명의 예술과 조각품에도 등장한다. 그리스 시대에는 이집트 시대와는 달리 스핑크스는 여자의 얼굴과 가슴을 가졌고, 날개가 달린 사자 몸통을 한 괴물로 묘사되었다. 원래 ‘스핑크스’는 그리스어로 ‘상상의 괴물’이란 뜻이며, 고대 그리스인이 이집트를 방문했다가 거대한 석상을 보고 스핑크스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지나가는 길에 문제를 내어 못 맞히면 잡아먹는 괴물로도 유명하다. 전설에 의하면 미소년을 범한 그리스의 테베왕 라이오스를 벌하기 위해 헤라가 이집트로부터 보낸 괴물이자 재앙이었다. 이 스핑크스는 테베를 황폐하게 하고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스핑크스가 내는 수수께끼를 오이디푸스가 맞추자 분노하며 언덕에서 떨어져 죽었다. 이 신화 속 장면은 기원전 6세기부터 도자기, 보석, 직물 장식 등에 등장했다.
웨프와웨트 Wepwawet
웨프와웨트는 ‘길을 여는 자’라는 뜻으로, 먼저 나아가 정찰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고대 이집트에의 사후세계 개념인 ‘두아트’에서 망자에게 길을 열고, 왕이 전투하러 가는 길을 열고, 태어날 때 길을 여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신 중 하나로, 아누비스와 종종 혼동되기도 한다. 고대 이집트 도시인 ‘리코폴리스’(‘늑대의 도시’라는 뜻)에서 섬긴 전쟁의 신이기도 하다. 와프와웨트는 자칼이나 늑대의 모습을 하고 있고, 종종 스카프를 두르고 있기도 하다.
세르케트 Serket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치료의 여신으로 전갈을 신격화했다. 세르케트는 머리에 전갈을 이고 손을 뻗어 보호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초기에는 전갈의 독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여신에서 모든 독으로부터 보호하는 여신으로 진화했다. ‘이시스와 일곱 전갈’이란 이야기에서 이시스가 부유한 귀족 여인에게 모욕을 당하자 이시스를 경호하는 전갈들에게 복수를 부추겼다. 하지만 이시스가 용서하는 모습을 보고 반성을 한 세르케트는 아이들을 전갈로부터 보호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집트 제 1왕조에 처음 언급된 수호신으로 아마도 원시 시대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세르케트의 황금 조각상으로 유명하다.
세케르 Seker
이집트의 신으로 머리가 매의 머리인고, 미라의 형태를 한 장례 신이다. 원래는 농경의 신이었으며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신 중 하나이다. 세케르는 '하'(인간의 육신)에서 '바'(타인과 자신을 구분하는 인격이나 개성)와 '카'(죽은 자와 산 자를 구분 짓는 개념)로 분리할 수 있었다. 세케르 예배의 중심지는 멤피스의 공동묘지였고, 지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의 수호자이다. 세케르는 죽은 왕의 영혼을 범선에 실어 낙원으로 데려가는 신이기도 하다.
세케르의 축제는 이집트의 가장 오래된 축제 중 하나이고, 오시리스 축제와 합쳐져 이집트 역사 내내 기념되었다. 세케르는 시간이 지나면서 프타, 오시리스와 결합하였다.
호루스 Horus
고대 이집트의 가장 중요한 신 중 하나이다. 조류 신들 중 가장 중요한 신으로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매의 신을 통칭한다. 태양신 ‘라’와의 결합을 시작으로 다양한 신들과 융합하여 나타난다.
이집트를 상징하는 유명한 모양인 ‘우제트의 눈’은 ‘호루스의 눈’을 뜻하기도 한다. 호루스의 눈은 신격화된 파라오의 왕권을 보호하는 상징이며, ‘태양의 눈’, ‘라의 눈’, ‘달의 눈’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총체적인 인식과 이해를 상징하며, 오른쪽 눈은 태양을 상징하는 ‘라의 눈’이고, 왼쪽 눈은 달을 상징하는 ‘토트의 눈’이다.
오시리스의 누이이자 아내인 이시스는 살해된 오시리스로부터 호루스를 신적인 방법으로 임신했다. 이집트 신화에 의하면, 이시스는 삼각주 지대로 피난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세트로부터 지키기 위해 비밀리에 그를 키웠다. 청년이 된 호루스는 아버지를 죽였던 숙부 세트와 대결하여 한쪽 눈을 잃었지만 승리하여 질서를 회복하게 된다. 몇몇 왕들을 제외하고는 이집트의 왕은 모두 살아있는 호루스의 화신으로, 죽어서는 오시리스와 연결되었다. 이시스가 미망인의 원형인 것처럼 호루스는 효자의 원형이었다.
아펩 Apep / 아포피스 Apohpis
고대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악, 혼돈을 의미하는 악의 신이다. 뱀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태양신 ‘라(레)’가 태양의 범선을 타고 새벽을 향해 지하 세계를 통과할 때 이를 방해한다. ‘아포피스의 전복’으로 알려진 의식이 있는데, 신들과 죽은 영혼들이 태양의 범선을 보호하고 새로운 날이 오도록 돕기 위한 행사이며 사원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임호테프 Imhotep
이집트의 종교에서 신격화된 인간의 한 사람으로서 기원전 2650년경, 조세르 왕을 위해서 사카라의 계단 피라미드의 집합체를 제작한 건축가이자 수상이다. 그는 사후에 인기 있는 지혜와 의학의 신으로 신격화되었다. 임호테프는 무릎 위에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펼치고 있는 머리 깎은 승려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또한 임호테프는 학문, 특히 의학의 후원자로서, 그리스인들에 의해서 ‘아스클레피오스’와 동일시되었다. 임호테프의 논문은 기존의 통념과는 달리 질병은 신이 준 벌이 아니라 자연적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건축학자, 내과 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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